겨레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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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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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975
● 신년인사 ●
남북, 해외 겨레의
참된 소통을 위한 《겨레말큰사전》 편찬

글 민현식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다양한 빛깔을 뽐내던 가을을 느껴 보나 싶더니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어느새 한 해가 저물며 용(龍)의 해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소망하는 국민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 위에 평안과 건강과 번영의 축복이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남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북에서는 ‘새해를 축하합니다’라고 덕담하여 다르다고 하지만 설을 맞아 새해의 소원을 빌고 세배하며 덕담을 나누며 떡국을 먹는 등 설 명절의 풍속은 남북에 동질적 요소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
‘설’은 ‘새해 첫날 새벽’을 뜻하는 단어라는 점이 신라의 고승(高僧) 원효(元曉)와 그의 아들로 유학(儒學)의 대가로 추앙받던 설총(薛聰)의 성명에 숨어 있습니다. ‘원효’(元曉, 으뜸 원, 새벽 효)는 1년 중에 으뜸가는 새벽 아침이란 뜻이니 ‘원단(元旦)’과 같은 뜻이고, ‘설총’의 ‘설’(薛, 성씨 설, 맑은 대쑥 설)은 한자어 ‘元曉’의 우리말 ‘설’을 적은 것이라 결국 같은 말의 표기입니다.
새해 첫날 아침 우리는 다양한 소원과 다짐을 하겠습니다만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혹자는 ‘설’을 ‘낯설다’라는 뜻의 ‘설다’와 관련지어 ‘언행 따위를 삼가는 날’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불확실한 어원입니다. 그러나 새해 첫날을 맞아 언행을 삼가는 ‘신일(愼日)’로 삼고 1년 365일 늘 언행을 조심하겠다는 다짐이야말로 현대인에게도 불변의 최고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사화(士禍)가 많던 시절 무명씨의 옛시조에서도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말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까 하노라’라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온 누리에 인터넷 사회망(SNS)의 홍수 시대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가짜뉴스, 복제, 표절이 넘치고 설화(舌禍)도 잦습니다. 가짜가 더 진짜 같은 세상이 되었고 남의 나라 인터넷에 접속해 가짜 뉴스로 여론전을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소통의 도구는 날로 발달하지만 불통과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간관계든 나라 관계든 말 한마디로 우의(友誼)가 깊어지기도 하고 어그러지기도 하며, 세 치 혀 또는 열 손가락 글자 전송으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고통을 주기도 하며, 이웃 나라에 대한 애정과 혐오를 일으킵니다.
성품(性品) 품(品) 자에 입 구(口)가 세 개 모였듯, 말로 인간의 품성이 완성된다고 본다면 날마다의 언어 수양은 인간의 숙명적 과제입니다. 그런 점에서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남북, 해외 겨레의 진솔한 품성을 담은 언어 유산을 기록해 겨레의 참되고 온전한 소통을 위한 징검다리요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업회는 2023년에 북한어 이해에 초점을 둔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 편찬을 하였고,
새해부터는 《전자 겨레말큰사전》 편찬에 집중할 것입니다.
남북과 해외 겨레의 한민족어 통합 정리를 목표로 하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하며
꿋꿋이 나아갈 것입니다.
사업회는 2023년에 북한어 이해에 초점을 둔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 편찬을 하였고, 새해부터는 《전자 겨레말큰사전》 편찬에 집중할 것입니다. 남북과 해외 겨레의 한민족어 통합 정리를 목표로 하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하며 꿋꿋이 나아갈 것입니다.
“용 가는 데 구름 가고 범 가는 데 바람 간다”(용이 가면 구름이 가 비를 내리고 범이 가면 바람이 인다는 뜻에서 언제나 함께 어울리는 긴밀한 관계)라는 속담처럼 남북이 새해에는 용과 범처럼 사이좋게 어울려 겨레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새해에도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