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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말이 만난 사람

“종대왕이

2018년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글 창제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훌륭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의 업적을 후손에게 이어주고 있는‘세종대왕유적관리소 류근식 소장’을 서면 인터뷰로 만나 보았다. 세종 즉위 600주년을 맞아 조선 왕릉과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관람하면서 세종대왕의 남긴 업적과 철학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올해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입니다.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분 중 한분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는 인물입니다. 세종대왕의 주요 업적이나 철학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세종대왕은 한글창제를 비롯하여 학문, 과학, 음악,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학문방면으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 창제와 농사직설, 용비어천가 등을 편찬하셨고, 과학기술방면으로 젊은 과학자를 양성하여 혼천의 등 천문 관측기구와 시간을 측정하는 해시계인 앙부일구, 물시계인 자격루 등을 만드셨습니다. 음악방면으로 국가 제례에 사용하는 아악을 정리하고, 조선 건국의 위대함을 알리기 위해 선왕들의 업적을 기리는 정대업, 보태평 등 신악을 작곡하셨습니다.

세종대왕의 통치철학은 애민정신으로 따뜻한 인간애로부터 출발해 합리적인 국가운영, 균형 잡힌 인재등용, 포용과 조화, 그리고 화합의 리더십을 보였고 강요보다는 설득으로 백성들에게 감동을 자아내는 신뢰의 정치를 하셨습니다.

말씀하신 세종대왕의 업적과 철학이 우리시대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즈음 온라인 정보통신 기술이 일선 산업 현장에 적용되며 일어나는 혁신을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는데, 그 핵심은 과거에 없던 가치의 창출이고 이를 위하여 경쟁이 아닌 개인 간 창조적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세종대왕은 이미 6세기 전 ‘경연’을 통하여 보여준 소통의 리더십과 인재를 향한 신뢰로, 한글을 창제하시어 독창적인 민족문화를 꽃피운 계기를 마련하셨고, 학문의 진흥 및 과학기술을 개발하시어 국가가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하셨습니다.

조선 세종 영릉(英陵)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릉(英陵)은 조선 제4대 세종(世宗, 1397~1450, 재위 1418~1450)과 소헌왕후(昭憲王后, 1395~1446)의 능이며, 하나의 봉분아래 석실 2개를 붙여 왕과 왕비를 함께 안치한 조선왕릉 최초의 합장릉입니다. 영릉의 풍수에 대해서 자리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1469년(예종1)에 현재의 위치로 천장을 하였습니다.

조선 왕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조선 왕릉은 능묘 형식과 위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왕릉의 종류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선왕조 왕족의 무덤은 묻히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능(陵)·원(園)·묘(墓)로 구분합니다.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고, 원은 왕세자·왕세자비, 왕세손, 왕을 낳은 후궁의 무덤이며, 묘는 폐위된 왕, 대군·공주 등의 무덤을 말합니다.

조선왕릉은 또 봉분 조성 형태에 따라 단릉, 쌍릉, 삼연릉, 합장릉, 동원이강릉, 동원상하릉으로 나눠집니다. ‘단릉’은 왕이나 왕비의 봉분을 별도로 조성한 단독의 형태를 말하며, 예로 건원릉(태조)이 있습니다. ‘쌍릉’은 한 언덕에 나란하게 왕과 왕비의 봉분을 마련한 형태를 말하며, 예로 헌릉(태종·원경왕후)이 있습니다. ‘삼연릉’은 한 언덕에 왕과 왕비, 계비의 세 봉분을 나란하게 배치한 형태를 말하며, 예로 경릉(헌종·효현왕후·효정왕후)이 있습니다. ‘합장릉’은 왕과 왕비를 하나의 봉분에 합장한 형태를 말하며, 예로 영릉(세종·소헌왕후)이 있습니다. ‘동원이강릉’은 하나의 정자각 뒤로 한 언덕의 다른 줄기에 별도의 봉분과 상설(능, 원, 묘 등 각급의 무덤에 설치한 여러 석물(石物)들)을 배치한 형태를 말하며, 예로 광릉(세조·정희왕후)이 있습니다. 동원상하릉은 왕과 왕비의 능이 같은 언덕의 위아래에 걸쳐 조성한 형태를 말하며, 예로 영릉(효종·인선왕후)이 있습니다.

봉분 형태 왕릉 조성 예 사진
단릉 건원릉
(태조)
쌍릉 헌릉
(태종·원경왕후)
삼연릉 경릉
(헌종·효현왕후·효종왕후)
합장릉 영릉
(세종·소헌왕후)
동원이강릉 광릉
(세조·정희왕후)
동원상하릉 영릉
(효종·인선왕후)

지난 2017년 5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이 개관되었는데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의 개관한 취지와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9년도에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1970년대에 조성된 세종대왕릉 권역을 좀 더 원형에 맞게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세종대왕의 위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전시되어 있는 대표적 유물과 문화재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종대왕과 관련해서는 농가집성을 비롯해서 6종류의 세종대왕 재위 시 편찬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터치스크린을 통해 책의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시계인 앙부일구의 형태로 만든 ‘휴대용 앙부일구’를 볼 수 있습니다. 효종대왕과 관련해서는 산릉도감의궤, 천장도감의궤가 복제품의 형태로 제작되어 있어 당시의 왕실 장례문화를 알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를 운영하면서 애로점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리 등 어려운 점과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세종대왕릉을 찾아오시는 관람객들이 세종대왕의 업적을 칭송할 때 세종대왕릉을 관리하는 직원으로써 보람을 느낍니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에서 매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행사나 세종 즉위 600주년 기념행사 등 계획된 행사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는 세종대왕 탄신 621돌을 맞아 「세종대왕이 사랑한 학자들」 이란 주제로 5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에 오시면 집현전 학자 가운데 총애를 받았던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의 생애와 관련된 작품을 한자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서 <조선국왕의 즉위식>과 관련된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왕들은 즉위식에서 ‘면복’이라는 특별한 옷을 입고 즉위식을 거행했습니다. 또한 왕만이 앉을 수 있는 어좌와 왕의 어좌병풍인 ‘일월오봉도’를 함께 전시하여 세종대왕이 즉위할 당시를 알 수 있게끔 의도하였습니다. 9월 4일부터 11월 4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끝으로 세종대왕유적관리소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관리소에서는 2014년~2019년까지 영·영릉 유적 종합정비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9년까지 영릉(英陵, 세종·소헌왕후)과 영릉(寧陵, 효종·인선왕후)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여 2020년에 국민들에게 복원된 모습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 세종대왕유적관리소 관람 안내

- 관람시간

2월 ~ 5월,
9월 ~ 10월
6월 ~ 8월 11월 ~ 1월
매표시간 관람시간 매표시간 관람시간 매표시간 관람시간
09:00~17:00 09:00~18:00 09:00~17:30 09:00~18:30 09:00~16:30 09:00~17:30
  • - 관람요금 : 무료 관람(2018년 12월 31일까지)
  • ※ 정기휴일 : 매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