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말] 통장을 부르다 겨레말   |   2007.10.04
“마지막 싸움이 될 이번 울돌목해전은 벌써 통장을 부른셈이나 다름없도다.”(김현구·‘리순신 장군’)

‘통장을 부르다’란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성과를 이룩하고 그것을 보란듯이 큰소리로 공포하는 것’이다. 통장을 부르는 것과 그 뜻에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통장은 ‘외통장군’이다. 장기에서 상대의 궁을 잡겠다고 선포할 때 ‘장군’이라 하고, 장군을 방어한 뒤에는 ‘멍군’이라 한다. 상대의 궁이 방어할 수 없는 수가 ‘외통수’인데, 외통수를 둔 뒤 부르는 장군이 ‘외통장군!’이다. 북녘에서는 외통장군을 ‘통장·통장훈·외통장·외통장훈’이라 한다. 통장을 부른 상황이라면 장기의 외통수만큼이나 확실하고 자랑스러운 상황이리라.

장기에서 ‘외통수’는 공격자의 생각이다. 통장을 불렀지만, ‘멍군’의 묘수가 나오면 ‘외통수’가 아닌 것이다. 또 장기에서는 통장으로 승부가 결정되면 장기를 다시 두면 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승부를 끝내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연속적인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의 ‘외통수’는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

한편, ‘외통수’에 대한 남북 사전의 뜻풀이에 차이가 있다. 북녘 사전에는 번진 뜻으로 ‘외곬으로만 통하는 수나 방법’이란 풀이가 더 있다. 최근 남녘에서 쓰이는 ‘외통수’를 확인해 보면 ‘선택의 여지가 하나밖에 없는 상황’의 뜻으로 쓰고 있어서 쓰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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